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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퍼스트 : 슬램덩크 유년 시절 추억 속으로

by 글쟁이제라드 2023.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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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 시절의 한 페이지 슬램덩크

 "뜨거운 코트를 가르며 너에게 가고 있어 우리 함께한 맹세 위해 모든 걸 줄 수 있어"라는 가사만 들어도 이미 뒤에 가사는 자동으로 흥얼흥얼 거릴 수 있는 것이 적게는 대한민국 20대, 많게는 30~40대의 버릇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위에 노래는 가수 박상민이 슬램덩크 TV 판이 과거 SBS에서 방영될 시 삽입된 오프닝 곡 '너에게 가는 길'에 일부 가사입니다. 글쓴이도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무려 20년 전쯤 TV에서 방영될 시 정말 상상 이상의 뜨거운 열기로, 방영 시간이 가까워지면 친구들과 밖에서 놀다가도 집에 들어가서, 혹은 친구 집에 가서 함께 시청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글쓴이가 88년생이니 제 나이 또래 분들은 모두 공감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슬램덩크가 무려 몇십 년 만에 다시 나온다는 얘기 만으로도 가슴이 뛰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개봉과 동시에 예매를 하고 와이프와 함께 영화를 관람하였습니다. 오프닝에 북산고교 5인방이 스케치 형식으로 인물화되면서 걸어 나오는데 정말 그때의 짜릿함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렇듯 우리들은 몇십 년 전의 유년 시절의 소중한 추억이 돌아왔다는 것만으로도 큰 매력을 느끼고 그 향수를 느끼고 싶어 어른이 된 지금 다시 극장을 찾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추억 속 북산고교 5인방의 마지막 경기 산왕전을 다시 한번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갖게 되는 작품인 거 같습니다. 

왜 강백호가 아닌 송태섭의 이야기 인가

 슬램덩크의 주인공이라 하면 당연히 우리는 누가 머라고 할 것도 없이 '강백호'를 외치게 될 것입니다. 슬램덩크 = 강백호의 성장기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만화의 이야기 전체를 관통하는 것은 강백호의 성장기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슬램덩크 : 더 퍼스트는 강백호가 아닌 송태섭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과거의 만화책, 애니에 있었던 내용도 아닌 우리가 몰랐던 송태섭의 과거가 나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처음에는 다소 당혹스러울 수도 있으나 송태섭의 시점에서 연출되는 영화의 전개 방식은 신선하면서도 작가의 의도를 느끼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슬램덩크의 저자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슬램덩크 연재 종료 후 몇십 년 전이 지난 지금에서야 다시 슬램덩크의 이야기를 쓸 마음이 생겼다고 합니다. 몇십 년 전의 자신과 지금의 자신은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새로운 마음, 새로운 시점에서 이야기를 쓸 수 있게 되었다고도 해석이 되는데 이 말인즉슨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도 우리가 가장 환호하고 좋아하는 슬램덩크라는 만화가 내포하고 있는 진정한 의미인 '청춘의 한 페이지 속에 위치한 도전과 열정, 그리고 추억'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사람들은 지나간 추억들을 회상하면서 그때의 나 자신의 모습을 다시 한번 생각하며 지금의 나 자신에게 용기와 희망, 그리고 열정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주인공 강백호 말고 송태섭을 통해 작가는 내가 알지 못했던 또 다른 나를 생각하며, 혹은 주변의 어떤 이를 떠올리며 그 시절의 힘듦을 이겨내고 다시 한번 도전하고 있는 현재의 나에게 용기를 주고자 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북산고교 5인방 중 누가 나와도 슬램덩크가 가지고 있는 본질은 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 퍼스트 : 슬램덩크의 의미

 영화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더 퍼스트'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가 무엇일까 한참을 고민해 봤습니다. 곰곰이 생각한 바 저자의 제일 바램이 깃든 의미 해석으로는 '더 퍼스트 ' = 즉 첫 번째라는 의미를 가장 부여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슬램덩크 영화화가 첫 번째 작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두 번째, 세 번째 쭉쭉 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말입니다. 북산고교 5인방의 이야기만 해도 5개의 작품은 나올 것이고, 그 외에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인 윤대협의 이야기 등 수없이 많은 시리즈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안선생님, 준호 선배까지도) 

 그리고 또 다른 해석으로는 '더 퍼스트' 처음이라는 단어가 주는 설렘이 있듯이 모든 삶에 있어서 처음의 그 느낌, 새로운 시작을 할 때 늘 설레고 모든 걸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을 담은 의미라고도 해석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때로는 과거의 추억을 들여다보며 일어나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에 용기를 북돋아 주듯이, 슬램덩크의 주인공 강백호가 성장해 나가면서 우리에게 선사하는 카타르시스처럼 슬램덩크를 좋아하시는 모든 분들이 이 영화를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행복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글쟁이 제라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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