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스토리지만 자꾸 보게 되는 그런 영화
영화 신세계가 개봉될 때 전형적인 누아르물의 향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런 영화에 황정민, 이정재 주연이라니 과연 어떤 영화가 만들어질지 궁금하기는 하였습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틀은 전형적인 누아르가 맞았습니다. 스토리도 어디서 본 듯하였고 어디서 봤지 하다가 기억이 떠오르는 것은 금방이었습니다. 홍콩 누아르 영화 중 너무나도 유명한 '무간도'가 떠올랐습니다. 솔직히 글쓴이는 영화의 스토리 전개나 스타일이 무간도와 똑같아도 너무 똑같다고 느낀 부분도 있었습니다. 이야기의 주요 토대가 되는 경찰 쪽에서 조직에 첩자를 보내고, 똑같이 조직 쪽에서도 경찰에 첩자를 보내고 하는 내용 말입니다. 하지만 영화 신세계에서는 무간도와는 다르게 조직에서는 경찰 쪽에 첩자를 보내지 않습니다. 내용 소개를 간략히 하자면 경찰이었던 '이자성'(이정재)이 '정청'(황정민)의 조직으로 잠입하여 간부의 자리까지 오르게 되고 조직의 회장이 죽으면서 정청과 '이중구'(박성웅)의 자리싸움에 합세를 하게 됩니다. 물론 그 뒤에는 경찰인 '강과장'(최민식)이 있습니다. 약간 진부한 스토리라고 해도 배우들의 연기력과 짜임새 있는 시나리오로 영화는 퍼즐이 하나하나 맞춰져 가며 결말까지 잘 흘러갑니다. 이제는 오래된 영화니 결말을 말하자면 정청, 이중구, 강과장의 죽고 죽이는 혈투가 끝난 뒤 결국 이자성이 조직의 회장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드는 생각이 영화의 스토리나 결말이 많이 기억에 남지는 않고 캐릭터의 잔상이 오래간다는 것입니다. 개봉한지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영화의 유명한 대사들은 대중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으며 캐릭터 또한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캐릭터 분석
특히 기억에 남는 몇몇의 캐릭터를 잠시 살펴보자면 먼저 가장 유명한 황정민이 연기한 '정청'입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다수의 적과 싸우고 난 뒤 유혈이 낭자한 상태에서 정신을 잃어가면서도 적들에게 '드루와 드루와'를 말하는 장면은 뇌리에 깊이 남겨져 있습니다. 글쓴이는 개인적으로 그 장면이 가장 정청의 캐릭터성을 잘 보여준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뼛속까지 조폭이라는 게 느껴질 정도로 그런 상황에서의 그 대사는 시의적절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폭이지만 항상 마음속에는 낭만을 가지고 있는 정청의 연기가 일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정청파의 2인자인 이자성을 챙겨줄 때는 '항상 브라더만 믿어'라며 웃음을 보이며 이자성이 경찰인 것을 알고 나서도 이자성을 감싸주려 한 모습 등을 보면 인간미도 있는 조폭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박성웅이 연기한 '이중구'입니다. 박성웅은 이 역할을 통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대중들에게 많은 인상을 남겨줬습니다. 정말 얼굴만 보면 실물 깡패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쌍꺼풀이 없는 눈매에 무표정일 때 보이는 차가운 느낌, 그리고 187cm의 거구에서 느껴지는 아우라가 보는 이들에게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이중구역에 박성웅 배우의 캐스팅은 이 영화 캐스팅 전체에 있어서도 신의 한 수가 아니었나 생각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여성분들도 이중구 캐릭터를 굉장히 좋아했다고 합니다. 극중 이중구의 수트핏은 같은 남자가 봐도 멋있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말 다한 거 같습니다.
이중구의 명대사 중 '죽기 딱 좋은 날씨구만'은 아직까지도 많은 예능에서 패러디가 될 만큼 임팩트 있는 명대사 였던 거 같습니다. 죽음을 앞두고 자신을 죽일 부하 조직원에게 담배를 한 개 얻어 핀 후 날리는 저 대사는 끝까지 조폭으로 죽고싶다는 이중구의 심정을 대변하는 대사였던 거 같습니다.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의문점
이것은 글쓴이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영화 내내 강과장은 골드문 조직에 대한 집착을 많이 보이는데 글쓴이는 이 부분이 상당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영화에서 소개되지 않은 스토리가 있었을 수도 있지만 개인적인 원한도 없어 보이는데 다만 자신이 공직인 경찰에 자리에 있기 때문에 절대 악을 심판한다는 정의로는 납득을 할 수 없을 만큼 골드문에 집착합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조금의 부가 설명이 있었다면 영화를 보는 내내 조금 더 강과장의 캐릭터에 몰입을 할 수 있었지 않나 싶습니다.
한국 누아르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도 할 수 있는 영화 신세계를 아직 안 보신 분들은 글쓴이가 강력 추천하며 절대 유튜브에서 몰아보기로 보지 마시고 영화 전체를 한번 보시기를 바라니다.
이상 '글쟁이 제라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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