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소개
대한민국 남자분들 중에 이 영화를 안 본 사람이 있을까 싶습니다. 2001년도 개봉작임에도 불구하고 촌스럽지도 그렇다고 유치하지도 않은 영화 '친구'입니다. 이야기는 4명의 친구들의 고등학교 학창 시절이 주를 이루고 성인이 되어서의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명작 중의 명작이라 뻔한 내용 소개는 생략하겠습니다. 주된 내용은 '준석' (유오성), '동수' (장동건)의 대립구도를 통한 갈등이 주된 이야기입니다. 학창 시절부터 절친한 친구로 지내다 어른이 되고 건달의 길을 걷게 되는 두 친구가 서로 상대방의 조직에 몸을 담게 되면서 이야기는 극으로 치닫게 되고 결국 파국을 맞이하게 됩니다. 영화는 학창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는 한편 어른이 되어 냉정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친구끼리의 관계를 의미심장하게 잘 보여줍니다.
친구 속 유행어 모음
솔직히 영화 친구를 리뷰 하기로 마음을 먹고 제일 하고 싶었던 게 유행어 모음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럼 시작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준석이네 집에 여학생들을 초대해서 놀다가 동수가 마음에 두고 있는 여학생을 친구 상택과 연결시켜주는 준석이를 보고 화가 난 동수가 하는 대사가 있습니다. 바로 '내가 니 시다바리가?' 하는 대사입니다. 정말 이 대사가 나오고 나서 친구들끼리 정말 많이도 흉내 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일본에서 유래가 되었다고는 하는데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확실한 증거는 찾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속어의 느낌이 강하며 '일하는 사람 옆에서 그 일을 거들어 주는 사람.'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지금도 어떤 상황이 오면 친구들끼리 '내가 니 시다바리가?' 하면서 장난을 치곤합니다.
두 번째는 영화의 클라이맥스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동수가 상대편 조직원에게 칼로 수십 번을 찔리고 나지막이 말하는 '마이 뭇다 아이가 고마해라'입니다. 글쓴이는 경상도 사람이라서 해석하고 말 것도 없이 한 번에 이해가 갔습니다만 경상도가 고향이 아니신 분들을 위해 설명을 드리면 '마이' -> '많이' , '뭇다' -> '먹었다' , '아이가' -> '않냐?', '고마해라' -> '그만해라'로 번역(?)을 해드릴 수 있습니다. 이어서 풀이를 해보면 '많이 먹었지 않냐? 그만해라' 가 됩니다. 좀 더 숨겨진 의미를 보태서 해석을 해보면 '(칼을) 많이 찔렀지 않냐? 그만 찔러라' 가 되겠습니다. 표준어로 바꾸면 정말 거친 느낌이 사라지는데 사투리로 대사를 구현하니 이처럼 입에 철썩하고 붙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정말 이 대사를 던지는 동수의 표정과 울려 퍼지는 OST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 거 같습니다.
세 번째는 이제는 예능 캐릭터가 된 김광규 배우의 명대사입니다. 바로 '너거 아버지 뭐 하시노?'입니다. 이 대사가 나온 이후에 친구들끼리 틈만 나면 아버지 뭐 하시노, 아버지 뭐 하시노 했던 것 같습니다.
네 번째는 '니가 가라 하와이'입니다. 어린 시절이라 기억이 정확하게 나지는 않지만 이 대사로 유오성과 장동건 배우가 CF도 찍었던 기억이 납니다. 동수가 준석에게 '니가 가라 하와이'라고 말한 뒤 준석이가 한번 웃은 뒤 '그래 내가 가께'라고 대답을 하는데 짧은 대화 속에 많은 의미가 있었던 장면이었던 것 같습니다.
학원물 장르 추천
영화 친구를 학원물이라고 하긴 애매합니다만 학창 시절의 이야기가 영화에 반은 차지하니 학원물이라고 생각해도 어느 정도는 맞는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글쓴이도 나이가 어렸을 때는 학원물 장르의 영화를 많이 좋아했습니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무조건 3번 이상 봤다는 영화 2편만 추천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영화는 '말죽거리 잔혹사'입니다. 이 영화 역시도 명대사가 너무나 많습니다. 권상우, 이정진, 한가인 등 주연배우의 연기도 일품이지만 찍새 역할을 맡은 김인권 배우의 연기도 정말 눈여겨볼 만합니다. 햄버거 역에 박효준 배우, 선도부장 역에 이종혁 배우도 많은 인상을 남겼던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영화는 '바람'입니다. 앞의 말죽거리 잔혹사가 약간 무거운 느낌의 학원물이었다면 바람은 정말 눈물 쏙 빼게 웃긴 코미디 영화의 가깝습니다. 주인공 역에 '정우' 배우님의 연기가 정말 압권입니다. 영화 바람은 보고 있으면 아 저 시절 우리가 저랬지 하면서 하는 생각이 많이 드실 겁니다. 현실 반영을 정말 잘했고 진짜 리얼리티가 너무 강해서 이게 연기인지 진짜 생활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다음에는 두 영화도 리뷰를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이상 '글쟁이 제라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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