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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의 재구성 : 한국식 케이퍼 무비

by 글쟁이제라드 2023.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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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캐릭터들의 향연

 먼저 '범죄의 재구성' 이 영화가 나온 지가 20년이 되었다는 거부터 새삼 놀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쓴이가 몇 번을 다시 봤지만 볼 때마다 재미와 감탄을 자아내는 영화를 지금 소개합니다. 범죄의 재구성! 영화는 충실히 제목에 따른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주인공 '최창현' (박신양) 과 '김 선생' (백윤식)을 중심으로 한국은행을 털기 위한 작전이 짜이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케이퍼 무비의 정석적인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영화 제목에 재구성이라는 단어가 왜 들어갔을까? 생각을 해보았는데 영화를 보게 된다며 그 궁금증은 자동으로 해결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독자들의 몫이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영화의 시나리오 자체도 훌륭하지만 이 영화의 진정한 백미는 바로 매력이 철철 넘치는 캐릭터들에게 있습니다. 주연배우인 박신양은 정말 저런 양아치가 동네에 꼭 한 명씩 있을 것 같은 연기를 영화가 시작하여 끝날 때까지 시종일과 펼칩니다. 화려한 언변과 위트 있는 행동들로 정말 매력적인 인물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케이퍼 무비의 특징 중 하나가 등장인물이 많다는 것입니다. 할리우드 영화 '오션스 11' 만 봐도 11명이나 나오니 말입니다. 등장인물이 많으면 많을수록 이름 외우기 바쁘고, 저 캐릭터가 어떤 역할이지? 어떤 역할을 했지? 하면서 헷갈리게 마련입니다만 이 영화는 캐릭터의 매력은 최대한 발사하되 극이 원활하게 진행이 되도록 너무 튀지도 않고 너무 밋밋하지도 않은 캐릭터들의 조합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많이 좋아하는 박원상 배우님도 정말 제비 역할을 멋지게 소화해냈다고 생각합니다.

최동훈 감독

 최동훈 감독은 이 영화로 청룡영화제 신인감독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수상을 당연히 해야만 되는 그런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최동훈 감독은 한국의 케이퍼 무비 장인입니다. 범죄의 재구성 이후에 바로 그 영화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정말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전설의 영화 '타짜' 가 그 주인공입니다. 진짜 글쓴이도 과장을 보태자면 몇십 번은 본 듯합니다. 영화채널에서 타짜가 나오고 있으면 홀린 듯이 채널을 멈추고 처음부터 끝까지 또 보게 되는 명작입니다. 최동훈 감독은 치밀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편집이 주특기입니다. 원래 이런 스타일의 영화가 못 만들면 망작이지만 최동훈 감독처럼 잘 만들면 정말 명작처럼 느껴집니다. 시간상 순리적인 흐름의 영화보다 더 박진감이 넘치며 관객들의 집중력을 높여주는 도구가 되면서 극을 클라이맥스로 달려갈 때까지 지루할 틈을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최동훈 감독의 영화를 다 좋아하는데 이 외에도 '도둑들', '암살' 등의 영화도 강력 추천하니 아직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단 '외계인'은 생각을 좀 해보시길 바랍니다. (개개인의 취향이 있으니 고려하라는 말씀입니다.)

케이퍼 무비 추천

 글쓴이는 케이퍼 무비를 참 좋아합니다. 일단 영화의 소재부터 흥미롭기도 하고 뭔지 모를 쾌감을 선사하는 것 같아 그렇습니다. 문명사회에서 범죄라는 것은 당연히 범법 행위이기 때문에 자신이 하지 못하는 것들을 극 중의 인물들이 대신하면서 왠지 모를 감정이입과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글쓴이가 재미있게 봤던 케이퍼 무비 2가지를 추천해 드릴까 합니다. 첫 번째는 '히트'입니다. '로버트 드니로'와 '알파치노'가 나온 고전 명작 중에 명작입니다. 범죄자인 로버트 드니로와 경찰인 알파치노 사이에 치열한 두뇌싸움이 일품인 영화입니다. 영화 말미에 나오는 10분여간의 아무 대사도 없는 추격전은 정말 손에 땀을 쥐고 봤던 기억이 납니다. 아! 거리에서 시가지 총격전도 빼놓을 수가 없겠습니다. 두 번째는 영화는 아니지만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인 '종이의 집' 시리즈입니다. 글쓴이는 이 드라마를 통해 처음으로 스페인 드라마를 보게 되었는데 정말 너무나도 재미있고 흥미로워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주행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는 너무 유명해진 드라마라 소개해 드릴 부분도 없지만 교수와 경찰의 한 치 앞도 모를 두뇌싸움과 반전의 반전이 이 드라마의 묘미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드라마도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의 향연이 펼쳐지니 이 또한 재미있게 즐기시면 되겠습니다.
이상 '글쟁이 제라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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