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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호 : 한국식 SF 영화의 시작을 알리다

by 글쟁이제라드 2023.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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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SF 영화를 만들다

 영화가 나온다는 소식이 있고 한참을 잊고 지내고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공개가 된다고 소식을 들었을 때 그냥 나중에 시간이 되면 한번 봐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영화가 나오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 갑자기 생각이 나 와이프랑 영화를 시청하였습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느낀 글쓴이의 첫 소감은 '한국도 SF 영화 괜찮은데?'였습니다. 원래 기대치가 높으면 실망감도 높어 편인데 영화 승리호는 기대치를 완벽히 채워주진 않았지만 할리우드가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SF 장르를 한국식으로 잘 해석하여 녹여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토리는 전반적으로 뻔하지만 통통 튀는 캐릭터들의 향연이 영화를 보는 내내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주었고, 적재적소에 잘 펼쳐지는 CG는 전혀 어색함이 들지 않아 보는 눈을 즐겁게 하였습니다. 예전에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볼 때에도 무작정 난무하는 CG보다는 적재적소에 필요한 CG를 통해 영화의 몰입도를 높여 줬다고 생각하는데 '승리호' 또한 그런 맥락에서 잘 만든 SF 영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승리호를 통해 우리나라 SF 영화의 청사진을 봤다고 생각하며 무작정 할리우드 SF 스타일을 따라가기보단 한국적으로 잘 녹여만든 SF 영화가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김태리 배우

 이 영화를 보게 된 것도 사실 '김태리'라는(이하 김태리) 배우 때문입니다. 글쓴이가 지금 제일 빠져있는 대한민국 여배우입니다. 물론 보이는 게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배우라는 직업 특성상 처음에는 외모에 끌렸지만 김태리의 필모그래피 하나하나를 챙겨보면서 '이 배우 연기 정말 잘하는구나'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데뷔작인 '아가씨'에서는 교활하면서도 어수룩한 숙희의 모습을 잘 보여주었는가 하면, '리틀 포레스트'에서는 정말 현실에 찌든 20대 공무원 준비생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진상 고객을 대하는 장면에서 표정연기는 압권이라 평할 수 있을 듯) 그리고 '1987'에서는 처음에는 정체성을 찾고 있지 못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신념과 정체성을 찾아가는 연희의 모습을 통해 그 시절 그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한 연기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드라마 데뷔작인 '미스터 선샤인'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미스터 선샤인에서 '고애신'의 연기는 정말 '고애신' 그 자체였다고 평해도 부족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정확한 딕션과 강단 있는 어조는 사극 연기가 처음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고 한복이 정말 이렇게도 잘 어울릴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외향적인 모습은 일품이었습니다. 글쓴이가 김태리를 너무 좋아하는 게 티가 날 정도로 칭찬만 늘어놓았는데 외모나 연기나 뭐하나 빠지는 게 없는 배우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드리고 싶습니다. 아직 최신작인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보지는 못했지만 벌써 기대가 됩니다.

SF 영화 추천

 막간을 이용해서 글쓴이가 본 SF 영화 중에 나름 재미있었다고 하는 작품 몇 개를 추천해 볼까 합니다. 첫 번째로 추천드릴 작품은 드 빌뇌브 감독의 '콘택트'입니다. (1996년작 매튜 맥커너히 주연에 콘택트와 다릅니다!) 일단 먼저 신선한 소재가 좋았고 징그러운 외계인도 액션신도 없지만 지루하지 않고 몰입이 되는 스토리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치밀한 시나리오도 좋았고 마지막 마무리도 상당히 깔끔했던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두 번째로 추천드릴 작품은 이제는 고전영화라고 할 수 있는 마이클 베이 감독의 '아마겟돈'입니다. 정말 어린 나이에 영화를 접하게 되었지만 1998년작(무려 25년 전)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영상미와 스토리는 정말 압권이었던 것 같습니다. 뻔한 스토리에 너무도 뻔한 캐릭터들의 향연이지만 그것들을 잘 버무려서 재미있는 블록버스터 영화를 만드는 재능은 마이클 베이의 감독의 엄청난 능력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특히 이제는 모두가 아는 영화의 엔딩 테마곡 'I Don't Want to Miss a Thing'는 영화음악 중에 손에 꼽히는 노래라고 생각됩니다. 아직도 플레이리스트에서 들을 때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생각이 나곤 합니다.
이상 '글쟁이 제라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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